(성명)
‘이길영’으로 일어선 자, ‘이길영’으로 망한다
어제(31일)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보도자료가 KBS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뜬금없이 우리 노조가 지난 2010년 이길영 감사임명취소청구소송과 관련해 “KBS 감사 결격 사유 없다”는 KBS의 공식 입장으로 공지한 것이다. 우리 노조는 공영방송 KBS 감사로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소송을 냈다. 이길영 감사가 한방산업진흥원장 시절 친구 막내아들을 부정채용하고 친박근혜 계열이자 구미(박정희 고향)시장 출신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선대본부장과 인수위원장 등을 했다는 사유였다.
왜 KBS가 현직 감사이자 향후 이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한 개인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놨을까? 언제부터 공영방송 보도자료가 한 개인을 위해 작성되고 배포되었나. 특히나 이길영 씨를 지지하는 사내 세력이 엄존하는 가운데 그를 위한 보도자료는 KBS홍보실(실장 배재성)이 ‘이길영의 홍보실’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더 궁금한 것은 김인규 사장이 런던으로 간 사이 올라온 회사의 공식 보도자료가 누구의 지시로 게재됐냐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KBS 공식입장을 아무런 결재 절차없이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길영의 私兵들, 천벌 받을 것이다
이길영 씨는 누구의 작전인지는 모르겠으나 윤혁기 전 SBS 사장이 이사장이 된다는 근거없고 터무니없는 연막을 뒤로한 채 유유히 KBS 이사가 됐고 관례상 이사장이 될 게 명백하다. 이미 이길영 씨 주위에는 권력을 좇아가는 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듯 하다. 실제로 이사 추천도 감사실 직원이 한 것이라는 얘기가 돌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감사실 직원들이 업무와는 무관하게 우리 노조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길영 씨가 이사가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 간부는 벌써 자천 타천 차기 이사회사무국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온다.
대의명분은 저버린 채 자신만의 이익을 좇아가는 것은 이미 KBS의 조직문화가 돼 버렸다. KBS 사상 최악의 감사가 이제 사상 최악의 이사장이 되고자 한다. 부정부패를 철갑처럼 두르고 공영방송을 유린한 이길영을 돕는 자들, 분명 천벌을 받을 것이다.
2012년 8월 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