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에게 묻는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에게 묻는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9.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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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에게 묻는다

- 5공부역자 · 비리, 학력날조 이길영을 KBS 이사장으로 선임한 이유가 무엇인가?

201295일 새벽 1.

공영방송 KBS는 사망선고를 받았다.

어제(4) 이길영 씨가 여권이사들의 날치기로 KBS 이사장이 됐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9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이길영 씨에 대한 5공 부역행위와 학력조작 등이 집중 추궁되었다. 이에 이길영 씨는 시종일관 뻔뻔한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과 중앙대 대학원 지원서에 대학 학력을 국민대학교로 허위기재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부하직원이었다고 책임 회피를 했다고 한다. 그 후안무치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길영 씨는 이런 사람이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지내며 땡전뉴스, 땡노뉴스를 만들었고, 노태우의 당선을 위해 보도를 통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으며, 이를 접대자리에서 언론사찰관에게 보고를 했다.

대구 TBC 사장을 마치고는 경북도지사 선대위원장과 인수위원장을 지낸 사실상의 정치인이다.

대구한방산업진흥원장으로 있을 때는 친구 아들을 부정채용해 중징계를 받았고, 널리 알려진 대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력을 사칭·조작하기까지 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학력 조작 의혹은 대구상고 명예졸업장, 최근 공무원 인사기록카드와 대구한방산업진흥원장 지원서, 중앙대 대학원 지원서 등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이는 명백한 사문서 위조로, 국회에서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퇴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겠다고 공언을 했으면서 어제 이사회에서는 조작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추태를 부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그는 평생 권력을 쫓으며 허위와 기만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KBS 이사로 추천하고 이사장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MBC 김재철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난잡한 부정부패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KBS왕회장으로 군림하며 대선을 앞두고 공정방송을 유린하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는가? 그래서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켜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국민 大통제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KBS 이사회 이사 11명 중 7명은 정부·여당이 추천한 사람들이다. 이 책임의 정점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선 후보는 사상 최악의 비리, 군사정권 부역자를 KBS 이사장에 앉힌 이유를 해명하길 바란다.

이길영 씨의 이사장 취임은 KBS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 이 사태를 공모, 방조, 야기한 세력들에게 우리는 또한 준엄히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날치기 표결로 이길영씨를 옹립한 여권 이사인 양성수, 임정규, 한진만, 최양수, 이병혜, 이상인 씨는 앞으로 KBS의 이사회를 이끌 자격을 상실했다. 이들은 이길영 씨의 행적에 대해 지적을 하기는커녕 그를 끝까지 비호하며 표결을 날치기 처리했다. MB특보 출신 양성수, 종편출범 때 한나라당 미발위원을 지냈고 최근까지 프로그램을 끝까지 맡겠다며 추태를 부린 이병혜씨는 애초부터 KBS 이사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끝내는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한진만, 최양수 교수는 이런 짓을 저지르고 어떻게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지 묻고 싶다. 명색이 법률가라는 이상인 변호사는 사문서를 위조한 사람을 KBS 이사장으로 추대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KBS에서 본부장까지 지낸 임정규 씨는 그야 말로 해사행위를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길영을 KBS에 끌어들인 세력들에게 경고한다.

5공부역자이자 온갖 비리의 당사자인 이길영 씨가 이사장이 되는 것은 KBS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을 언론노조 KBS본부는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길영을 이사장으로 옹립해 KBS를 언론장악 세력에 헌납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은 언젠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들을 심판하는데 있어 언론노조 KBS본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을 남김없이 쏟을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바이다.

201295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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