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의록, 이길영 씨 KBS 인사기록을 공개하라!
이사회 회의록, 이길영 씨 KBS 인사기록을 공개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9.07 15: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회 회의록, 이길영 씨

KBS 인사기록을 공개하라!

지난 화요일(4) 이사회 회의에서 심야에 날치기 표결로 이사장 자리를 차지한 이길영 씨. 그의 거짓말은 이제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화요일 4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열린 마라톤 회의에서 이길영 씨는 온갖 의혹에 대해 치졸한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학력을 허위기재한 것은 자신이 아니다?

알려진 대로 그는 1993년 중앙대 대학원 신방과 학적부와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지원 이력서(‘원장후보자 이력사항’)에 대학교 학력을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허위 기재하였다. 지난 827일 국회 결산에서 학력을 허위기재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그 이후 허위기재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고 이사회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이길영 씨는 중앙대 대학원과 한방산업진흥원 지원서는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담당자의 실수라고 변명을 했다.

KBS에서 보도본부장, 민방 사장, 공공기관장, KBS 감사까지 지낸 사람이 이렇게까지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한방진흥원 이력서를 자신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도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학적부나 이력서를 설사 자신의 손으로 기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본인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도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얄팍한 변명이다.

산업대학 = 국민산업학교 ?

더 충격적인 것은 공무원 인사기록 카드 허위학력 기재에 대한 그의 발뺌이다.

문공부 재직 당시 작성된 인사기록 카드에는 그의 대학 학력이 국민대학교 농업경영과 졸업(산업대학)’으로 기재돼 있다. 학과도 농업경제과로 기재됐다가 무슨 이유인지 가필로 농업경영과로 수정을 했다. (사진)


이길영 씨의 문공부 인사기록 카드(학력 기재 부분)

그는 이사회에서 문공부 인사기록은 자신이 작성한 것이라고 인정을 했다. 그런데 국민대학교라고 기재했으면서도 괄호 안에 산업대학이라고 했으니 허위 기재가 아니라고 변명을 했다. 국회에 낸 소명자료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이게 무슨 궤변인가?

인사기록 카드에 기재한 것은 국민대학교산업대학’(단과대)에 있는 농업경영과를 졸업했다는 의미다. 그는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각종학교국민산업학교를 졸업했다. 그런데 산업대학국민산업학교을 의한다고 강변하는 것이다. 학력조작보다 더 나쁜 것은 거짓말이다. 그는 학력 등의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퇴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감수하겠다고 국회에서까지 호언장담을 했으면서 증거가 속속 공개되자 빤히 보이는 거짓말로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 회의록, KBS 인사기록 카드 공개해야

이렇게 이길영 씨의 학력조작 사실은 너무나 명백한데도 그날 이사회에서 여권 이사들은 이길영 씨를 비호하기에 바빴다고 한다.

KBS 기술본부장 출신인 임정규 이사는 199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력 위변조자 색출사건 때 이미 검증을 다 받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고 이 씨를 변호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1993년 노동조합이 학력 위·변조자를 색출해 그해 7121명의 학력 위·변조 간부들이 보직해임되고 일부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이길영 씨의 학력 위조 사실도 노동조합에 의해 적발이 됐으나 사측의 조치가 있기 직전인 933월 이 씨는 보도본부장직을 사임하고 자회사인 KBS 문화사업단 사장으로 취임해 보직해임과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KBS의 임직원 신분이 아니어서 운 좋게 이 사태를 면했을 뿐이다. 그 때 이길영 씨의 학력 조작 여부가 검증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이사회에서 이길영 씨가 어떤 변명으로 일관했는지, 다른 6명의 여권 이사들이 어떻게 이길영 씨의 의혹을 비호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이사회 회의록이 반드시 공개되어야 한다. 국민들과 시청자들은 이길영 씨 같은 사람이 이사장이 된 과정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이사회 사무국에 요청하는 바이다.

또한 이길영 씨의 KBS 인사기록 역시 공개되어야 한다. 그가 자신의 주장처럼 학력 등에 대해 허위 기재한 것이 없다면 인사기록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역시 인적자원실에 이의 공개를 요청한다.

감사원 국민감사 결과를 보고 다시 판단한다?

이사회 때 이길영 씨에 대한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자 일부 여권 이사들은 언론노조 KBS본부가 KBS와 방통위를 대상으로 감사원에 제기한 국민감사 청구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 때 이길영 씨의 진퇴를 결정하자는 제안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야 측 이사들이 이를 조건부로 이길영 씨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여권 이사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조건부로 이길영 씨가 선임된 사실이 없다. 이길영 씨는 여권 이사들만의 날치기 단독 표결로 이사장이 된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감사원에 제기한 국민감사는 부적격자를 추천한 방통위와 감사 궐위 시 관련 규정을 갖추지 않은 KBS에 대한 것이었다. 이길영 씨의 비리 사실 자체에 대한 감사 청구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감사 결과를 보고 이사장 선임을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하는 것은 꼼수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한 여권 이사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사장을 선임하는 것은 이사들이고, 그의 자격에 대한 판단도 이사들이 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보아도 너무나 명백한 허위조작들이 당신들의 눈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고, 그래서 감사원에 판단을 맡긴다는 말인가? 그런 판단 능력으로 어떻게 KBS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이끌어 나간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이길영 씨는 KBS 이사회를 이끌 자격이 전혀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길영 씨의 이사장 선임은 원천무효다.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 또한 이사회 회의록과 이길영 씨의 KBS 인사기록을 남김없이 공개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201297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