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총국장 자리는 값싼 전리품이 아니다!
지역총국장 자리는 값싼 전리품이 아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09.21 16: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명서>

지역총국장 자리는 값싼 전리품이 아니다!

박영문 대구총국장 발령은 KBS지역국에 대한 모독이다 -

조직의 미래는 인사에 달려 있다.

조직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비전을 갖지 못한 이들이 조직의 머리를 장악하면

백이면 백, 그 조직은 쇠퇴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현재 KBS 지역국의 모습들이 대략 그 모양이다.

이런 저런 권력의 끈을 잡고 지역 총국장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이들에게 KBS 지역(총)국장 자리는 그저 본사의 지침에 어긋나지 않게 사고치지 않으면서 경력관리나 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던 모양이다. 과거의 총국장 인사의 관행이 이런 식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박영문 전 스포츠 국장같은 이가 대구총국장이 될 수 있겠는가?

밥먹여 주는 이에겐 과잉충성하면서 힘없는 자들에게는 일체의 폭력을 아끼지 않는 건 소위 ‘깡패의 의리’다. 박영문 전 스포츠 국장이 본사에서 벌였던 그 온갖 추태들을 보라. 그가 대구 경북지역 시청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KBS의 자산으로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된 이들이,

애꿎은 부하들을 짓밟으며 출세의 길만 고민하는 이들이,

더 이상 KBS 지역국의 수장으로 와서는 안된다.

지역의 언론학계와 시청자단체에서 KBS 지역(총)국장들의 무능을 질타하며 지역(총)국장들을 공모로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는 사실을 김인규 사장은 알고나 있는가?

지금 KBS 지역국들은 KBS가 소위 공영방송이라는 깃발을 내건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 만성적인 예산 부족, 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1,600여 지역국 직원들은 지금 빈사상태 일보직전이다.

지금 지역국 직원들에게 필요한 건 박영문씨같은 자격없는 총국장이 아니라 분노의 열정마저 잃어버린 채 좌절과 체념을 일상처럼 곱씹고 있는 지역국 직원들에게 다시금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킬 인력과 예산, 그리고 미래의 비전이다.

더 이상 지역 총국장 자리를 권력의 전리품 따위로 격하시키지 말라.

2012년 9월 21일

언론노조 KBS본부 지역지부협의회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