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고사태 4주년..이, 피도 눈물도 없는
YTN 해고사태 4주년..이, 피도 눈물도 없는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0.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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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YTN 해고사태 4주년..

, 피도 눈물도 없는

노종면, 현덕수, 우장균, 조승호, 권석재, 정유신.

이들 6명의 YTN 조합원들이 해고된 지 오늘로 4년이 된다.

4년이면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이 될 정도의 기나긴 세월이다. 4년 동안 6명 중 3명의 부친들이 아들의 복직을 끝내 보지 못하고 별세를 했고, 부인이 뇌출혈로 쓰러진 사람도 있다.

인간의 탈을 썼으면 이렇게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해 최소한의 측은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MB 정권과 새누리당, 그리고 배석규 일당은 이런 최소한의 인지상정마저 없는 것일까. 이들은 4년이 되는 오늘날까지도 6명 해고자의 복직을 막고 있다. 참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작자들이다.

YTN 해고 사태 4주년을 맞는 KBS 새노조 조합원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2008년 출범한 MB정권은 촛불시위가 사그라지기 무섭게 본격적으로 언론장악에 나섰고, 그 첫 번째 표적이 된 것이 바로 YTNKBS였다. 717YTN 주총에서 MB 특보 출신 구본홍이 날치기로 사장에 선임됐고,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은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그리고 3주 후인 88, KBS에 경찰들이 난입한 가운데 정연주 사장이 축출돼 마침내 KBSYTNMB정권의 손아귀에 장악되고 만다.

KBS 새노조가 생기기 전이었던 2008년 당시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은 정권의 KBS 장악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동조를 하고 말았다. 지금의 새노조 조합원들은 맨주먹으로 언론장악의 마수에 맞서 싸웠고, YTN 동지들이 대량으로 해고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에 울분을 삼켜야만 했다.

올해 언론사 연대 파업 때 리셋 KBS뉴스 9’팀이 특종 발굴한 민간인 불법사찰 보고서에는 YTN 사찰문건이 포함돼 있다. 이 문건에는 배석규 당시 전무가 온갖 악독한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했고, 이에 만족한 청와대가 그를 사장으로 앉혔던 추악한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사찰보고서에서 현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YTN의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인다고 극찬을 받은 배석규 사장은 마침내 구본홍의 자리를 차지한 후, 1심 판결에 따라 복직한다는 이전의 노사합의를 깨고 해고무효소송에서 승소한 6명에 대해 항소를 해 아직까지 복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배석규 사장은 KBS 출신으로, 1990년에는 이길영 당시 보도부본부장 밑에서 보도국 정치부 차장으로 있었다. 이길영-김병호-김인규-배석규로 이어지는 이길영 라인이 지금 공영방송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 라인의 말석인 배석규 또한 언젠가는 심판의 칼날을 면치 못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대선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YTN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건 과거사도 아니고 불과 4년 전 청와대와 이름을 바꾸기 전의 새누리당이 자행한 일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이 정권 들어 17명의 언론인들이 해고를 당했고 징계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450여 명에 이른다. 지금 한국의 언론탄압은 유신이나 5공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이번 달 YTN 국감을 시작으로 현 정권이 자행한 YTN 노조탄압과 해고사태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YTN, MBC, 국민일보, 부산일보의 해고 언론노동자 17명이 일터로 돌아오는 그 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 올해 언론 연대파업 때 이들 동지들과 차가운 여의도 광장에서 어깨를 걸고 투쟁했던 것처럼 말이다.

2012105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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