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역할 자처 이사회, 사장 선임절차 당장 중단하라!
거수기 역할 자처 이사회, 사장 선임절차 당장 중단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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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역할 자처 이사회,

사장 선임절차 당장 중단하라!

독립적 사장선임을 바라는 KBS 구성원들의 간절한 염원은 여지없이 짓밟혔다. 국민 대다수가 KBS 사장으로 KBS의 정치적 독립을 지킬 수 있는 사장을 바라고 있건만 여권 이사 7명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짓밟았다.

어제 이사회에서는 사장선임 시 특별다수제 적용, 사장추천위원회, 사장 자격 조건 등 양대 노동조합이 제시한 사장선임 제도 개선안이 안건으로 올랐으나 여권 이사들은 특별다수제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결국 야권 이사들이 표결처리에 항의해 퇴장했다. 이로서 여권 이사들만의 단독으로 사장 선임절차가 강행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지경에 놓여 있다.

그들은 이제 KBS 이사가 아니다. 이명박 또는 박근혜의 용병이라는 것을 스스로 커밍아웃했다. 다시는 ‘KBS 이사’라는 대접을 받을 생각을 말라. 우리는 그 동안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여당 이사들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그래 좋다. 당신들이 이사회 내 다수라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가 언제 당신들에게 다수의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는가? 우리의 요구는 아주 간단했다. KBS 사장 선임만큼은 KBS 구성원들의 염원과 국민의 뜻을 생각해 정권의 개가 되지 말고 이성을 갖고 합의를 해 보라는 것이었다. 우리 눈에는 아직은 당신들이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 즉 합의정신의 표명으로 특별다수제 또는 특별의사정족수제를 요구했다. 지난 두 번의 사장추천위원회를 반성하면서 정파적 이해를 초월해 사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장추천위원회를 요구했다. 대통령의 나팔수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오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자격을 조금 제한하자고 했다. 당신들이 보기에는 이런 요구가 그렇게 비이성적인 것인가? 이에 대한 당신들의 대답은 무엇이었는가? 앵무새처럼 내뱉는 말이 ‘이사회의 권능 침해’였다. 당신들이 되풀이하는 ‘권능’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다. 박근혜나 이명박이 아니다.

이제 당신들에게 다시 묻고 싶다. KBS의 주인인 국민들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당신들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 흔한 여론조사라도 해 볼 생각이라도 했는가? 당신들이 조금이라도 고민을 했다면 말이다. 오직 이명박이나 박근혜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기에 바빴을 것이다. 원래 개들은 주인의 눈치만 보니 말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다시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당신들을 묵과하지 않겠다. KBS 구성원들의 염원이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우리는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당신들이 얼마나 이명박과 박근혜의 충성스러운 개가 되어 있는가를 보여줄 것이다. 아울러 지금부터 진행되는 모든 사장 선임 절차는 원천무효라는 것을 선언하며, 낙하산·부적격 인사들이 KBS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목숨을 걸고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12. 10. 23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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