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개'가 된 길환영, KBS를 팔아먹다
'정권의 개'가 된 길환영, KBS를 팔아먹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1.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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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정권의 개가 된 길환영,

KBS를 팔아먹다.

악질 부역의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이 된 길환영 씨가 이젠 그에 대한 보은을 하기 위해 KBS를 아예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바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수법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구역질이 나올 정도다. 박근혜 후보의 충견이 된 길환영 씨는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며 눈치를 살피면서 혹시나 떨어질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그를 뒤에서 훈련시키는 조련사는 이길영 씨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우리는 길환영 씨가 사장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보도본부를 손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근거는 같은 대학, 같은 과 선후배이며 특보사장 밑에서 같이 임원을 했던 길환영과 이화섭의 특수한 관계, 새누리당의 항의, 그리고 그것이 박근혜 후보에게 보은하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예상대로 길환영 씨는 취임하자마자 보도본부에서 지난 수개 월 동안 준비해 왔던 두 편의 대선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하나는 대선후보진실검증단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사실상 제작이 완료된 ‘2012 대선후보를 말한다(가제)’며 다른 하나는 탐사보도팀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가제)’이다. ‘2012 대선후보를 말한다는 당초 오늘 방송될 예정이지만 어제 종합편집을 앞두고 갑자기 제작진에게 불방통보가 내려졌다.

KBS에서 대선 관련된 프로그램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KBS본부의 거듭된 지적에 대해 그동안 사측이 그렇지 않다며 내세웠던 근거가 보도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던 이 두 편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길환영 씨는 방송을 취소시키려 하고 있다.

사측이 내세우는 이유가 더욱 황당하다. “기획방향 및 방송시점의 적절성 측면에서 기획의 조정 및 재검토가 필요하다가 이유란다. 딱 한 줄이다. 현재까지 사측은 이 외의 어떤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대선과 관련된 두 편의 특집 프로그램의 방송을 보류시킨 이유 치고는 참으로 초라하다. 길환영 씨의 속마음은 이런 것이 아닐까? “기획방향 및 방송시점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지 적절성을 따져봐서 불리하면 조정하고 방송 시점은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시점으로 다시 잡아라.”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라는 부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검증단의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후보검증을 기획방향이 삼은 상태에서 지난 수개 월 동안 취재가 진행됐고 지난 20일 편성제작회의 실무회의를 통과해 사실상 방송 날짜까지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기획이 잘못됐다며 갑자기 방송을 보류시킨 것이다. 이 편성제작 회의의 위원장은 지난 주까지 부사장이었던 길환영 씨였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KBS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선거방송 보도 준칙과 진실검증단 준칙에 의거하고 있음에도 내용이 부적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탐사보도팀의 프로그램 역시 보도본부 차원에서 검증단과의 역할 분담을 고려해 취재방향이 정해졌고 지난 수개 월 동안 취재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들 두 프로그램은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와 안 될 경우를 모두 대비해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정도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왔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MB 주례연설 백 회 특집을 기념한다며 당시 길환영 씨가 보여준 행태를 말이다. 재난재해 등 긴급상황이 아닌데도 아침 정규뉴스를 단축하면서까지 백 회 특집 방송을 텔레비전으로 수중계하려던 그는 이에 항의하는 언론노조 KBS본부에 방송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백 회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권력을 향해서는 묻지마 편성을 강행하던 그는 권력이 싫어할 것 같으니 무조건 안 돼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MB의 충견이었다. 그 결과는 88%의 불신임이었다.

최근 들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거나 불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뉴스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런 사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사실상 방송이 확정돼서 구체적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방송이 불방 된다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순번이 주어지 않자 후보 초청 토론을 아예 무산시키거나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은 방송시간을 심야로 늦추었다. 9시 뉴스를 비롯한 KBS 뉴스는 이미 박근혜 헌정방송이 된지 오래됐다. 지난 87년 대선정국에서 KBS 뉴스가 저질렀던 편파방송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길환영 씨는 도둑 취임식을 강행하자마자 만행을 획책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대선국면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선방송 감시 비상체제로 돌입했으며 길환영 씨의 방송 파괴 책동을 막는데 전력을 투구할 것이다. 길환영 씨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2012. 11. 27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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