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모니터[12월17일] 특종을 낙종으로
대선방송모니터[12월17일] 특종을 낙종으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2.12.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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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방송 일일 모니터(2012. 12. 17)

 

특종을 낙종으로

 

 

지난 13(목요일) KBS뉴스는 다른 방송은 물론 신문까지 모두 받는 특종을 했다. 생생한 화면까지 뒷받침되는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취해한 결과물이었다. 뉴스는 그러나 새누리당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던 것일까? 특종임에도 헤드라인에도 없었고 큐시트의 순서는 16번째였다.

 

 

1

1단연료통추정잔해···'위성'궤도불안정
朴 · 文 집중 유세 ··· 부재자투표 시작
"입시 비리" ··· 대학 야구 전 · 현 감독 구속 · 체포
"정태수 300억대 땅 은닉" ··· 회수는 아직?
'벤츠 여검사' 무죄 ··· "벤츠는 사장의 정표"

2

北 로켓 1단 추진체 잔해 발견…“안 돌려준다”

3

北, 발사 장면 공개…“위성 교신 여부 확인 안돼”

4

朴, 수도권·강원·충북 광폭 행보…“민주 흑색선전”

5

문·안, 대전서 합동 유세…”새누리, 안보 무능”

6

국정원 직원, 경찰에 컴퓨터 제출

7

‘소중한 한 표’ 18대 대선 부재자 투표 시작

8

양승호 전 감독 구속 ‘입시비리 수사 확대’

9

[현장추적] 주차관리원 위장 약국 호객 치열

10

눈길 교통사고 발생율 맑은 날보다 22% 증가

11

편의점도 250m내 출점 금지…“뒤늦은 대책”

12

‘탈세왕’ 정태수, 은마아파트에 300억 대 땅 은닉

13

벤츠 여검사 무죄 선고…“벤츠는 사랑의 정표”

14

UN, 추가 제재 논의 착수…北 “추가 핵 실험”

15

[심층취재] 한국형 자체 로켓개발은 9년 뒤 가능

16

[단독] 선관위,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혐의 조사

 

 

 

특종 죽이기는 다음날 더욱 심해진다. 특종 다음날인 지난 1412, 5, 7시뉴스는 선관위가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새누리당 관계자를 고발한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1412시 뉴스>

1

北로켓 잔해 해군 2함대로 이송
'불법선거운동' 새누리당 관계자 고발키로
"흑색 선전 단호" ··· "불법 선거 책임져야"
겨울비 ··· 빙판길 사고 속출

2

北 로켓 잔해 해군 2함대로 이송…정밀 분석

3

北 “김정은이 직접 로켓 발사 명령”…사진 공개

4

선관위, 불법 선거운동 혐의 새누리 관계자 고발키로

 

 

 

 

 

<145시 뉴스>

1

겨울비···전국 빙판길 사고 속출
대선 후보들, 릴레이 유세 이어가
선관위, '불법 선거운동 혐의' 고발
北 로켓 잔해 이송 ··· "김정은 직접 지휘"

2

겨울비에 도로 곳곳 살얼음판…사고 잇따라

3

박근혜, 마라톤 유세…문재인, 릴레이 유세

4

선관위, 불법 선거운동 새누리당 관계자 고발

 

 

 

<147시 뉴스>

1

빙판길교통 · 낙상 사고 천 건 넘어
선관위, 새누리당 관계자 검찰에 고발
"흑색선전 전면전" ··· "수사 가이드 라인"
北 로켓 잔해 이송 ··· "김정은 발사 지휘"

2

선관위, 불법 선거운동 새누리당 관계자 고발

 

 

위의 편집이 건전한 상식을 지닌 기자들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9시뉴스는 건전한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관위, 새누리당 관계자 불법선거운동 고발(12/14)

 

 

 

<149시 뉴스>
 

1

朴,'흑색선전과의전쟁'선언
文, "'흑색선전' 발언은 물 타기"
北 로켓 잔해 인양 · 분석 ··· 北, "김정은 치적"
20중 추돌 잇따라 ··· 전국 빙판 사고 수백 건
낙상, 서울서만 360건 ··· '어는 비' 가 원인

2

朴, 부산·대전·서울 유세…“흑색선전과 전면전”

3

文, 부산·경남 표심 공략…“물타기로 수사 방해”

4

북한 로켓 잔해 분석 주력…교신 여부 미확인

5

北, “김정은 직접 로켓 발사 명령”…대대적 선전

6

美 “전방위 대북 압박”…정치범 수용소 화면 공개

7

‘어는 비’…전국 빙판길 교통사고 속출

8

‘어는 비’에 차간거리 미확보, 사고 키운다

9

낙상사고, 서울서만 360건…‘어는 비’가 원인

10

[심층취재] 빙판 사고 ‘어는비’때문…밤새 중부 내륙 눈

11

‘도심의 흉기’ 대형 고드름…길 지날때 조심

12

선관위, 새누리당 관계자 불법선거운동 고발

13

[대선 공약 검증] 영유아 보육·여성 일자리

 

 

겨울철 고드름을 조심하라는 뉴스보다 뉴스가치가 떨어지는 내용이었을까? 새누리당에 조금이라도 불리할 것 같으면 기사를 축소하거나 누락하는 습관은 이번에도 어김이 없었다. 이 정도면 KBS가 특종한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타사는 어떡해 보도했을까?

 

 

<14MBC 뉴스데스크>

1

새누리 "흑색선전" 민주 "물타기"
"준비된 지도자" ·· "통합 정치 하겠다"
살얼음판 빗길 연쇄추돌 · 낙상 속출
리모콘 조작해 스크린 골프 사기
블랙박스 달았더니 택시 사고 감소
사람 움직임 따라하는 그림자 로봇
어린이집 · 학원 차도 안전띠 의무화
로켓 잔해 인양 기술 분석 착수
얼어붙은 자본시장 돈 못 구해 '쩔쩔'

2

국정원 선거개입' 與 "성폭행범 수법" 野 "물타기"

3

선관위, 새누리 연루 SNS 불법선거운동 검찰 고발

 

 

<14일 SBS 8시 뉴스>

1

대선D-5정면충돌···거점세몰이
선관위, SNS 불법 선거운동 고발
도로 살얼음 ··· 낙상 · 추돌 속출
강원 산간 폭설 ··· 주말 '포근'
여대생 성폭행 사망 중형 선고
로켓 잔해 분석 ··· "김정은 직접 지휘"
휴대전화 계약 따로 서비스 따로
딸기 값 급등 ··· 감귤 값 '뚝'

2

朴 "흑색선전과 전면전" vs 文 "불법선거 물타기"

3

선관위 "SNS 불법 선거운동" 고발…파장 확산

 

 

 

다음날인 15일 아침뉴스에서는 KBS뉴스는 낙종을 했다. 당일 모든 조간신문에 1, 그리고 MBCSBS까지 리포트로 처리했지만 특종을 했던 KBS뉴스는 뉴스광장 1부에 단신으로 나간 것이 고작이다. 전날 광장 야근자가 리포트를 요청했지만 정치부 데스크는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안 하겠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넘긴 리포트가 새누리당이 제기한 NLL 대화록 관련 리포트였다고 한다. 그나마 이날 아침 편집부의 일선 기자들이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관련 소식이 단신으로라도 나갔다고 한다. 이쯤 되면 KBS 보도국 정치부는 간판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15일 KBS 뉴스광장 1부>

1

헤드라인

2

울산서 바지선 침몰…3명 사망, 9명 실종

3

美 초등학교 ‘최악의 총기난사’

4

춘천 고속도로 7중 추돌사고

5

검찰, ‘입시비리’ 연세대 야구부 감독 구속

6

박근혜 “흑색선전 도 넘어”…서울 유세

7

문재인 “물타기·수사 방해”…수도권 표심 공략

8

대선 부재자투표 마감…투표율 92.3%

9

北 로켓 잔해 정밀 분석…수색 작업 계속

10

비 점차 그쳐…안개 주의!

11

이집트, ‘헌법’ 찬반 세력 충돌

12

‘새누리당 SNS 조작 의혹’ 남부지검 이송(단신)

 

 

<15일 MBC 뉴스투데이>

1

1부 오늘의 주요뉴스

2

울산서 대형 작업선 전복‥3명 사망, 9명 실종

3

또 안전불감증?‥울산 앞바다 대형바지선 전복

4

美 초등학교서 무장괴한 총기난사‥27명 사망

5

[사건사고] 빗길에 미끄러져 승용차 전복 外

6

해경, 北어선 2척 구조‥귀순의사 없어 북으로

7

北로켓 기술력은?‥軍, 로켓 잔해 회수·분석 착수

8

국정원 비방댓글 의혹‥"흑색선전"vs"물타기" 공방

9

선관위, 불법선거 운동 적발‥새누리 관계자 고발(리포트)

 

 

새누리당에 불리한 선관위 기사는 애써 무시...민주당이 불리한 경찰 조사는 대서특필?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선거의 중요 쟁점이 되어 있는 가운데 오늘 아침 뉴스광장은 경찰의 일방적인 주장을 단독 리포트로 보도했다. 경찰의 발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이 경찰의 자료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뉴스광장> (06:00) “비방 댓글 증거 안나와” (12. 17)

 

 

 

<앵커 멘트>

민주통합당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며 고발한 국정원 여직원과 관련해, 경찰이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댓글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민주통합당이 고발한 국정원 여직원와 관련해, 경찰이 해당 직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나 비방 댓글을 쓴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수서 경찰서는 국정원 여직원 28살 김모 씨의 데스크톱 컴퓨터 1대와 노트북 1대를 임의 제출받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의 전문 증거분석관 10명을 투입해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온라인 상에서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방, 지지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고발인 등에 대한 보충조사를 한 결과 언제, 어느 사이트에서, 어떤 아이디로, 어떤 내용의 댓글을 게재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장 CCTV 확인과 주변 탐문 등의 수사에서도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반대로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모 신문의 기사 내용이다. KBS뉴스의 내용이 얼마나 빈약하고 오보의 가능성이 높은지 잘 나타나 있다.

 

 

 

16일 저녁 열린 제18대 대선 텔레비전 토론회 직후, 경찰이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8)씨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긴급 발표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밤 11시께 긴급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가 제출한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특별한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휴일 밤늦은 시각에 긴급히 서면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방송 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국정원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증거도 없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그 사건은 수사중인 사건이고, 지금 발언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발표는 대선 후보 방송 토론 종료 직후에 나왔는데, 애초 경찰은 “컴퓨터 분석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대선 이후에나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긴급 보도자료 배포’의 배경에 의구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날 밤 10시30분께 컴퓨터 분석이 끝났고, 바로 그 직후에 관련 자료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직원 김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를 이미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결국 12시 뉴스에서는 관련 뉴스의 내용이 대폭 수정된다.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 직원 불법선거운동 혐의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대선과 관련한 댓글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국정원 직원의 컴퓨터에서 온라인 아이디 40여 개를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댓글을 통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민주통합당이 고발한 국가정보원 직원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댓글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늘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가 임의 제출한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대선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댓글 작성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지난 10월부터 40여 개의 아이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은 있지만, 이 아이디가 어떤 사이트에 가입됐는지, 타인 명의로 가입된 내역은 없는지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디 명의와 IP 추적 등은 통신사 협조가 있어야 하지만, 사생활 관련 부분이라 확인할 수 없었고, 덮어쓰기가 된 데이터의 경우 완전 복구가 어려워 댓글 작성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가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 등을 통한 댓글 여부는 이번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확보된 증거들을 토대로 필요하면 국정원 직원 김씨를 재소환할 계획이라며 신속히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실은 구해지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기자가 저널리스트로서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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