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찬양 드라마 '강철왕' 당장 중단하라!
유신 찬양 드라마 '강철왕' 당장 중단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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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유신 찬양 드라마 <강철왕> 당장 중단하라!

 

 

대선이 끝난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새노조의 기자회견으로 그 실체가 알려져 물의가 됐던,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을 주인공 모델로 하는 드라마 <강철왕>이 지난 금요일(18) 기획회의를 통과해 다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강철왕>2011년부터 기획이 시작돼 지난해 6월 기획회의를 열었으나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 우려와 작품의 완성도 문제,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유력 대선 후보인 상황에서의 방송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해서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 후 820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신정권 찬양을 목적으로 하는 이 드라마 방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 기획이 대선 후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기획회의까지 통과했다. 이후 편성제작회의 상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으나 이미 방송시간대까지 논의되는 등 방송이 강행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말한다.

유신정권을 찬양할 목적으로 시작된 <강철왕>은 절대 KBS에서 방송되어서는 안된다. 애초 기획안에는 박태준 전 포철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산업화의 영웅으로 묘사되어 있었고, 박정희 정권의 치적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뚜렷했다. 이번에는 그 내용에 일부 수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의도까지 바뀔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가 강행된다면 KBS가 박정희 정권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어느 인물, 어느 정권에서든 공과 과가 존재한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의 공만을 부각시켜 산업화의 영웅담을 다루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부정적인 행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헌정방송이라는 비난이 제기될 수도 있다. 과연 어떻게 변명을 할 것인가?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 드라마가 왜 하필 이 시점에 다시 추진되는지 그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MB정권 5년간 우리는 4대강이나 용산사태 등 정권의 치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할 것을 강요당해 왔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이제는 잘못된 역사를 왜곡하는 일에도 동원되어야 하는가? 이렇게 역사의 진실에 눈을 감고 독재의 역사를 찬양해야 하는 시대를 우리는 맞고 있다. 실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재 찬양, 역사 왜곡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드라마 <강철왕> 방송 강행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13. 1. 23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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